- 서찬휘(seochnh@manhwain.com)
『컬처밤』 편집장·대중문화 칼럼니스트
미디어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연재 중인 막걸리 만화 「대작」으로 최근 드라마화 2차저작물제작권 계약을 한 만화 스토리 작가 이종규 씨를 18일 오후 서울 지하철2호선 홍대입구 역 근처에 자리한 만화 카페 ‘한 잔의 룰루랄라’(
@ruloorala)에서 만났습니다.
마침 이종규 씨는 「코믹 던전앤파이터」의 콘티 작업을 진행하던 상황이었는데 우연히 만났다가 신작 소식 등으로 수다를 떨던 것이 졸지에 인터뷰(?)감으로 발전한 덕에 이렇게 기록해 둡니다. 바쁜 시간 내 주신 작가님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서찬휘 : 이번에 새 작품 들어가시는 거 이야기 좀 해 주세요.
이종규 : 웹툰에 최적화한 스토리를 새로 만들었어요. 아마 웹툰 용으로 정확하게 한 번 웹에 최적화한 이야기 구조를 형식도 그렇고 만들어볼까 해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분량도 길지 않게 해서 반응을 한 번 봐야죠. 미스테리도 넣고. 웹이 그런 성향의 것들이 잘 먹히더라고요 미스터리 작인 요소도 많이 들어 있고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창구도 열어놓고. 자기들이 참여해 결말을 낼 수 있는 힌트들을 많이 넣어볼까 해요.
서찬휘 : ‘참여’인가요.
이종규 : 「대작」하면서 크게 느낀 게 독자들의 참여욕구가 굉장해요. 작품에 입김을 넣고자 하는 게 대단하고. 작가에 대한 권위는 무너졌다고 보는 게 옳겠더라고요. 그렇다면 본인들이 스스로가 작가가 된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미드(미국 드라마) 같은 스타일로 낚시 넣고 한 번 조합해봐라 식으로.
서찬휘 : 신작의 제목은 뭔가요?
이종규 : 제목은 「전설의 주먹」으로 가제를 정하긴 했는데 미디어 다음 쪽에서 마음에 드는지 계약서로 정해 놨더라고요. 웹툰이 원고료가 많진 않기 때문에 기성 작가가 들어가긴 쉽지 않은데 그림 작가가 신인이고- 저도 해 보고 싶은 걸 해 보려고.
서찬휘 : 그렇군요.
이종규 : 장르적으로는 영화 같은 구조로 많이 들어가요. 세 가지 이야기가 진행되거든요. 리얼리티 쇼에서 재연드라마가 미디어로 보이는 사건이 들어가고 현실이 있고, 그리고 25년 전 실제 있었던 사건이 흘러가요. 그런데 25년 전 사건하고 재연 드라마가 똑같게 흘러가요. 미디어를 통한 건 희화화되지요. 현실에선 굉장히 무거운 사건인데.
색깔 톤을 달리해서 똑같은 흐름을 현실과 미디어로 필터링된 걸로 보여주거든요. 독자들은 그걸 조합해서 진실을 만들어야 하는 거예요. 같은 것도 화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는 거거든요. 해석에 따라서 똑 같은 사건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거든요. 그걸 조합해 봤을 때 진실은? 그런 거죠. 스토리 쓰긴 어려워요. 복잡한데- 만드는 과정이 재밌더라고요
서찬휘 : 세 갈래 이야기가 이리 복합되어 나오면 독자랑 머리싸움하는 기분이겠는데요. 그럼 「대작」은 어떻게 되나요?
이종규 : 「대작」은 일단은 빨리 끝날 가능성이 있어요. 만약 드라마가 대박이 나면 2부 시작-하는 느낌으로. 드라마에 따라 달린 거죠. 예정했던 얘기는 거의 다 들어가긴 하는데 결말 부분을 조금 당겨서 시즌을 끝내는 느낌으로요. 지금 나온 분량 정도로- 미디어 다음에 28화까지 연재됐는데 그 정도 더 나오면 끝날 거 같아요.
김용회 작가님이 실력에 비해 고료가 많은 편이 아니에요. 김 작가님 그림이 쉬운 그림이 아니거든요. 그래도 처음에 둘이, 김용회 작가님 섭외할 때 생각했던 평가는 받은 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액션과 아동물 쪽에 특화되어 있는 거였는데 지금 계속 좋은 작품에 관한 섭외가 계속 들어오거든요. 독자들은 몰라도 업계라든지 그런 데에서 생각하는 두 작가에 관한 고정관념은 없애는 데 도움이 된 거 같아요. 노린 게 약간 그런 것도 있었거든요. 전문만화 성인만화를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고 싶다였는데 판매는 아주 좋진 않지만 그래도 평가는 좋은 거 같아요. 판매야 날고 기어도 안 되는 게 판매고요.
「대작」은 출판사 자체적으로나 다음 쪽에서도 웹툰 중에서는 특이하게 중장년 층이 들어오거든요. 중장년층이 웹툰 보는 작품이 많지가 않은 편인데 그런 점에선 독자 다변화 등을 끌어냈다고 생각해요. 생각하는 정도의 성과는 일군 거죠. 아주아주 폭발적인 인기를 얻긴 어려웠고.
드라마가 잘 되는 걸로 이어진다면 좋겠죠. 드라마 만드는 쪽애서든 원작을 좋아해서- 이번 여름에 「대작」 드라마 작업을 같이 했어요. 원작을 그냥 넘긴 게 아니라요. 사실 원작을 이름만 넘긴 게 많잖아요. 근데 그러지 않고 시놉시스를 드라마 작가들과 함께 잡았거든요 제가. 드라마 작가들에게 배워서 드라마적인 걸 만들었어요.
서찬휘 : 아아. 그래서 여름동안에 소식이 그리 없으셨군요.
이종규 : 그랬죠. 재밌는 경험이긴 한데 드라마 쪽으로 전향을 하진 않을 생각이에요. 기획 정도 참여하면 좋은 거 같아요. 드라마 보시면 크리에이터로 올라가 있을 거예요.
서찬휘 : 네. 미디어 다음에서 곧 연재를 시작할 「전설의 주먹」(가제)과 막걸리 드라마 「대작」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 만화 「대작」 보러 가기http://cartoon.media.daum.net/series/list/drinkingtogether■ 이종규 씨 트위터http://twitter.com/lee_jongk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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