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밤』 창간호 (2010.3 / 통권 1) 표지



- 기사 목차 -


■ 특집 기사 <대번역시대>


■ 창간호 표지

■ 인터뷰 <만나고 싶었습니다>

■ 단신

■ 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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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머라디오」 10회 녹음에 앞서 이벤트 시작 단신

- 양세종(ysjsizz@gmail.com)
『컬처밤』 부편집자 / 만화 칼럼니스트



'웹툰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만화방송' 「부머라디오」가 지난 2월 23일 10회 녹음에 앞서 이벤트를 시작했다.

「부머라디오」는 작년 12월부터 웹툰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만화방송을 표명하며 시작한 카툰부머의 프로젝트 방송. 카툰부머는 '네이버 붐 카툰'을 통한 작가들의 모임으로 시작하여 '웹카툰(WebCatoon)을 중흥시키는 사람들(Boomer)' 이라는 의미로 개칭한 후 불우이웃돕기 릴레이 카툰, 키워드 카툰, 웹툰 포럼 등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단체이다.

이벤트 내용은 다름아닌 게스트인 만화가 지강민 씨의 얼굴을 그리는 이벤트로 참여한 사람들 중 2명을 뽑아 지강민 씨의 친필 사인이 수록된 「와라! 편의점」 세트가 증정될 예정이다. 참여는 「부머라디오」 카페 내 게시판을 통해서 가능하며 마감일은 오는 3월 18일이다.


■ 「부머라디오」 네이버 카페 : http://cafe.naver.com/boomerradio


<세계 유명 아티스트 초청 컨퍼런스> 열리다 단신

- 김효근(hyogel@nate.com)
『컬처밤』 기자



 지난 3월 3일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세계 유명 아티스트 초청 컨퍼런스>가 열렸다.

 (주)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주)서울비주얼웍스의 공동주최로 열린 이 행사는 에디 유(서울비주얼웍스 대표)의 진행으로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아드리안 스미스와 한국 최초로 할리우드에 원작만화를 입성시킨 형민우가 초청되어 작품활동과 작업환경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드리안 스미스의 작업물을 보며 질문과 답변을 하는 진행과정에서 작업환경과 도구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국외에서의 망가와 만화의 용어혼용에 대한 화제가 나오며 여러 견해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행사에 참가한 인원에게 기념품이 증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장소와 시간의 제약으로 많은 사람이 참가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었지만 평소 만나기 힘든 해외의 인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리였다.

「이라쇼」 2회 공개 단신

- 양세종(ysjsizz@gmail.com)
『컬처밤』 부편집자 / 만화 칼럼니스트


 투니버스 성우극회 웹라디오 프로그램인 「이라쇼」가 지난 2월 22일 2회를 공개했다.

 「이라쇼」란 '이름없는 라디오 쇼'의 약자로 투니버스 5기 성우인 신용우 씨를 필두로 6기 성우 최승훈, 김현지, 박성태 씨가 함께 진행하는 웹라디오 방송. 네 성우는 「이라쇼」 이전에도 투니버스 성우극회 홈페이지에서 오디오 인터뷰를 함께 맡았던 사이로 지난 1월부터 「이라쇼」를 시작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방송 내용은 성우들의 이야기, 사연 소개, '주워온 대본'의 즉흥 연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방송 사연과 대본 투고를 통해 청취자들의 방송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방송 참여는 이메일과 투니버스 성우극회 홈페이지 내 게시판을 통해 할 수 있으며 3회 사연, 대본 접수는 오는 3월 15일까지다.


 ■ 투니버스 성우극회 홈페이지 : http://www.toonivoice.com/



제9회 <3rd Place> 열리다 단신

- 양세종(ysjsizz@gmail.com)
『컬처밤』 부편집자 / 만화 칼럼니스트


 동인지 중심의 아마추어 만화 동인 행사 <3rd Place(서드플레이스, 애칭 서플)>가 지난 2월 28일 서울지하철 6호선 양재역 부근에 있는 aT센터에서 9회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7회에 이어 <코믹월드(Comic World)> 외의 동인 행사가 거의 열리지 않았던 aT 센터에서 열린 것이 특징. 행사장이 행사장인 만큼 많은 부스들이 참여했으며 참관객들의 수도 상당했다. 서플 역시 행사를 처음 치루어보는 곳임에도 벽에 커튼천을 자석으로 고정해 광고존으로 활용하는 등의 재치있는 공간 활용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많은 부스 참여를 위해 시행한 전원 반 부스제는 다소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특히 부스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인한 불편과 부스 공간을 위한 참관객들의 쉼터 공간 부재는 이번 행사의 '옥의 티'였다.

 현재 대관 문제로 인해 다음 행사 예정이 잡혀있지 않은 <3rd Place>. 많은 동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행사인 만큼 대관 문제가 조금이라도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



표지 작가 / 「트럼프!」 도바 정현주 단독 인터뷰! 인터뷰, 좌담

- 서찬휘(seochnh@manhwain.com)
『컬처밤』 편집장·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컬처밤』 창간호 표지를 맡아주신 정현주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정현주 작가님은 도바(DOVA)라는 필명으로 「마비노기」 「아스가르드」 등 게임 만화를 그리던 아마추어 만화가 출신으로 대원씨아이의 청소년 잡지 『영챔프』를 통해 「트럼프!」를 발표하며 프로 데뷔. 현재 네 권 째 단행본을 출간하며 연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정현주(DOVA) 개인 블로그
http://dova.co.kr/b



서찬휘 : 먼저 「트럼프!」 단행본 4권 발간을 축하합니다.

정현주 : 감사합니다! (훌쩍)


서찬휘 : 인터뷰 하면 가장 기초적인 질문부터 하게 되죠. 「트럼프!」 작업과 학업 등을 겸하면서 많이 고생하신 것으로 압니다만, 궁금해 하는 독자 분들을 위해 근황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자면요.

정현주 : 넵!

제가 지난해까지 대학생이었습니다. 4학년이었어요. 아직 너무 바빠서 졸업 작품을 못 그려서 졸업전을 치른 것은 아닙니다만 일단은 큰 고비는 넘긴 듯합니다. 대학생 때 만화가가 될 것이라곤 생각을 안했었는데 3학년 때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고심 끝에 데뷔했습니다.

그 외에도 기획 일이라든지로 좀 바빠서 연재와 학업을 병행한다는 것이 녹록치 않더군요! 요새는 비공개 기획 하나와 만화 일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스토리 작업을 준비 중인 것들도 있습니다만, 이것들은 나중에 공개가 될 때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서찬휘 : 그렇군요. 트럼프로 지난해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하기도 하고 블로그 등지에서도 독자들에게서 꾸준히 주목받아왔는데요. 이제 데뷔 2년차로 접어드는 만화가로서 여러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지난해 많은 시선을 받았으니 더욱이.

정현주 : 사실 우리만화상은 생각치도 못했던 데다가 아직 실력이 부족한 제게 너무 과분한 상이라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요새 연재를 하면 할수록 만화를 그리고 있다는 실감이 없어요. 가끔 심할 땐 연재원고를 보면서 이걸 누가 그렸지? 기억에 없는데? 할 때도 있어요. 잘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주변이 보이질 않아서 생기던 웃지 못 할 일인데 사실 아직도 못 고쳤습니다. 항상 아직 멀었단 생각에 치어서 벌써 2년이나 된 줄 모르고 있었네요.


서찬휘 : 어떤 독자는 이 작품을 가리켜서 네오 판타지다, 그렇게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사실 「트럼프!」는 초능력 팬터지라는 장르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게 묘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작가님께서 이 작품의 인물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방향이 단지 통쾌한 싸움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방향에 대해 여쭙고 싶네요.

정현주 : 여기저기 서점이나 사이트에 돌아다니다보면 한군데도 「트럼프!」 장르가 같질 않아서 무척 재밌었던…… 기억이 있어요. 심지어 SF/호러 까지 본적이 있었어요. (……) 저도 이만화가 무슨 장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확실히 말씀을 못 드릴 것 같네요.

「트럼프!」는 초능력보단 인물간의 갈등과 극복에 더 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초능력은 등장인물이 상징하는 (일상의) 상처나 고민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요소였습니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능력으로 인해 닥친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모습을 그려서, 독자 분들의 일상과 비슷한 부분에서 공감하실 수 있는 만화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서찬휘 : 처음 연재 시작했을 때도, 블로그 등지에서 공개했던 초판(초회한정판? 콜록콜록)과 설정이 제법 달라졌지만 연재 시작하고 나서도 생각과 다르게 진행된 부분이 없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데뷔 이후 연재하면서 가장 차이가 있는 부분이나 녀석이 있다면? 개우신이라든가 (……)

정현주 : 「트럼프!」는 시작점을 찾아 올라가다보면 초등학교때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근데 그때는 이런 내용은 아니었고…… 해당 사탕을 먹으면 녹기직전까지 변신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변신 소년·소녀물이었던 기억인데……말하다보니 이것도 그럴싸하네요. (……)

그 후로 웹에 공개도 하고 하면서 여러 가지 설정을 바꿔왔습니다. 세 번째 준비했던 「트럼프!」가 인터넷에 잠시 공개했던 버전인데, 아마 그 이야기로 트럼프를 처음 접하신 분들이 가장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정말 남자주인공인 박우신군이 개였습니다 개. (……) 또 다른 파트너 겸 주인공이 남자였거든요. 그래서 죽이냐 살리냐 까지 갈 정도로 과격하고 막무가내였는데 네 번째 「트럼프!」인 제 기성지 데뷔작은 두 번째 구상했던 「트럼프!」와 세 번째 구상했던 「트럼프!」의 절충점을 찾아들어간 버젼입니다.

그때 주인공을 여자로 고치면서 박우신도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왜냐면 그대로 대입해보니까 정말 무섭다라구요. (……) 여자를 눈똑바로 쳐다보고 여자 주변의 기물을 부수며 협박하며 웃는 남자(……)는 남자주인공으로 절대 사랑받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써놓으니 정말 개 같네요. (……)

이 분 이야기.
1권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서찬휘 : 「트럼프!」의 전개가 이제 도입부는 넘어서는 것 같은데, 이후의 전개는 어떻게 예정하고 계신가요. 전체 분량에 관한 계획이 어느 정도로 짜여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현주 : 약 80%정도는 짜여있는 듯합니다만, 결말은 어떠한 형태로 낼지 고민 중입니다. 이후부터는 자신들의 능력에 대해 좀 더 명확히 자각하면서 대립하게 되는 세력이 생기게 될 예정입니다. 의외의 복병도 숨어있으니 기대해주세요!


서찬휘 : 이번 표지 주제가 ‘신학기’인데요.

정현주 : 네.

서찬휘 : 어떤 기분으로 작업하셨는지. 어떤 분위기를 연출하신 건지 작가의 입으로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정현주 : 일단은 교복이 나와서 엄청 고민했습니다. 「트럼프!」의 교복은 전체적으로 회색톤이라 칼라가 화사하게 나올 것 같지 않아서요. 화려함을 주는 아이템 중 가장 애용하는 것은 꽃인데, 3월 계절 꽃으로는 마땅한 비주얼이 생각나지 않더라구요. 표지에 추가 첨부되는 월페이퍼에서도 안정적인 구도도 중요했고요. 그래서 화이트데이를 포인트로 잡고 작업했습니다. 가득한 선물 꾸러미와 사탕! 그리고 지영이! 필요하신 것으로 골라잡아주시길 바랍니다-!! 어떤 스타일로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습니다.


화사한 느낌이 드는 창간호 표지.
전부 보려면 → http://cbomb.egloos.com/3122027



서찬휘 : 아하하. 고맙습니다. 그럼 마지막 질문이에요.

정현주 : 넵.

서찬휘 : 이번에 막 4권이 나왔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판촉을 겸한(?) 인사말을 남겨주세요. 어떤 부분에 눈여겨 봐 달라는 내용도 좋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라는 내용도 좋고.

정현주 : 아…… 정말 따끈따끈하다는 말이 어울리게 얼마 전에 책이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아직은 능력에 대한 이야기보단 소소하지만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메시지들을 구석구석 많이 담아두었습니다. 꽁꽁 숨겨진 듯 글로 표현되지 않은 부분들은 많지만 조금은 그 느낌이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더 재밌는 만화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독자 분들께 정말 감사하고요! 올해도 행복한 한 해 되시길 빕니다! 잘 부탁합니다!


서찬휘 : 네입. 긴 시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현주 : 감사합니다!



「트럼프!」는 만화포털 『툰도시』의 격주간 청소년 만화 채널 『영챔프』에 연재 중인 정현주의 데뷔작으로 아마추어 만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작가의 녹록찮은 전개가 인상 깊은 작품이다.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는 개성 강한 인물들과 그들이 자기에게 주어진 트럼프의 카드 속성에 따라 펼치는 다양한 형태의 초능력 싸움이 볼거리로 운명의 법칙(룰)이라는 화두와 각자가 능력으로 말미암은 상처를 끌어안은 소년 소녀들의 심리, 또 그로 인해 진지 일변도로 빠지기 쉬운 전개를 유쾌하게 풀어주는 개그를 유쾌하게 잘 버무리며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주제의 무게나 감당 못할 이야기의 크기에 말려들어 대중성과 말하고 싶은 것 양쪽을 잃는 경우가 많은 최근의 소년·청소년지의 신인 작가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작가다.

- 2009 오늘의 우리만화 총평 발췌




[알림] 이 저작물은 CCL의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조항을 지키는 한 자유로이 복사·인용하실 수 있습니다. 추천, 펌질 및 소개 등을 적극 권장하나 복사할 때엔 글쓴이와 글 주소를 반드시 함께 기재해주시고 가능하면 복사한 곳에서 트랙백 또는 핑백을 걸어주세요.



『컬처밤』 창간호 표지 - 정현주 「트럼프!」 OS 벽지 및 밑그림, 보너스컷 등 표지

안녕하세요. 『컬처밤』 편집장 서찬휘입니다.

개장과 함께 선보인 표지 다들 보셨지요? 봄을 맞아 산뜻한 색감을 담은 교복 소녀 그림입니다. 모델은 『영챔프』에 인기리에 연재 중인 정현주 작가님의 「트럼프!」. 오늘은 그 표지의 완전판을 보여드립니다.


짜잔. 눈이 확 트이지 않나요?
이것은 섹시 버전!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러나 색기와 여운을 한순간에 날려주는 우리의 우신 군.안테나는 잡고 보는 것이 당연? (……)


이 그림들은 곧이어 올라가는 정현주 작가님 인터뷰에서 어떤 방향으로 작업하셨는지 등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 꼭 놓치지 마시고요. (인터뷰 보기 → http://cbomb.egloos.com/3123314)

그리고 각 해상도별로 마련한 운영체제용 벽지들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래 '이어지는 내용'을 눌러보세요. 글 주소를 바로 눌러 들어오신 분은 아래에 바로 보일 겁니다. 유용하게 쓰시길 바라고요. 이 그림들은 CCL의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조항을 지키는 한 자유로이 복사·인용하실 수 있습니다. 추천, 펌질 및 소개 등을 적극 권장합니다! 많이많이 받아가주세요. 혹시 모르죠- 이 그림이 어느 날엔가 여러분이 자주 가는 서점에 떡하니 걸려 있을지?

좋은 표지 그려주신 정현주 작가님께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이어지는 내용

편집장 서찬휘, 늦은 창간 인사 올립니다. 공지

안녕하세요. 『컬처밤』 편집장 서찬휘입니다.


‘대중문화 언론’을 표방하던 『만』을 운영한지 4년에 접어들던 때였습니다. 지나치게 힘이 들어 운영이 더 이상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언론’이라는 이름에 너무 매몰돼 있었던 탓이었지요. 결국 판을 접고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시사성 있는 사진 한 장 올려놓고 ‘이거 어때요?’라고 물어도 되는 곳은 어떨까. 생각나는 대로 부담없이 소식들을 전할 수 있는 곳은 또 어떨까. 그러한 생각을 하면서 직접 만들 건 아무것도 없는 블로그 서비스들을 이용해 최소 동력으로 최대 효과를 내 보자는 구상을 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시는 『컬처밤』입니다.

『컬처밤』에서는 만화, 애니메이션, 라이트노벨, 게임,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대중문화 분야들에 관한 갖가지 소식과 정보들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만화가 조금 더 부각이 되는 건 일원들이 모두 만화와 연관된 일을 하는 이들이기 때문이겠지만 다양한 대중문화 분야들을 다루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첫 호는 '대번역시대'라는 화두로 특집 다섯 꼭지를 잡았습니다. 이후엔 단신과 인터뷰, 사진 들이 그 때 그 때 올라갈 예정입니다. 가능한 한 한 달에 한 차례 표지를 갈아 붙일 예정입니다. 현 시점에서 주목할 만한 작가의 그림을 인터뷰와 함께 실을 예정입니다. 첫 호에서는 「트럼프!」를 『영챔프』에 연재 중이신 도바 정현주 작가님께서 그려주신 그림으로 표지를 장식했습니다. 3월 초, 막 새학기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교복을 입은 여주인공 지영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기고와 반론을 환영하며, 별도 표시를 하지 않는 한 CCL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조항을 준수하는 한 자유로이 복사 ·인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펌질을 적극 장려합니다. 마음껏 가져가시되 출처와 쓴 사람을 제대로 밝혀주시고 어디로 가져갔다고 이야기를 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저희에게 무언가를 싣고자 하시는 분도 환영합니다. 덧글로든 비밀덧글로든 전자편지 주소로든 보내주세요.

『컬처밤』은 블로그를 기반으로 대중문화 정보와 소식들이 오가는 공간이고자 합니다. 쓰고 운영하는 저희도 어깨에서 힘을 빼겠습니다. 도메인(http://cBomb.kr)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게를 잡을 생각 따위는 애초에 없습니다. '컬처밤'이라 읽고 '씨밤!'이라 기억해주세요. 발랄하면서도 강렬하게, 가벼우면서도 폭발력 있게. 그것이 이번 매체 실험을 통해 보고자 하는 방향성입니다. 뭐 이런 게 다 있어 씨밤, 그러면서 허허 그러셔도 좋습니다. 부디 부담 없이 즐겨주세요.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 2010. 3. 7.
운영진을 대표해, 편집장 서찬휘 올림.



[인터뷰 : 만나고 싶었습니다] 「세브리깡」 연재를 마친 강도하 인터뷰, 좌담

- 양세종(ysjsizz@gmail.com)
『컬처밤』 부편집자 / 만화 칼럼니스트




 미디어다음 만화속 세상 뿐 아니라 웹툰을 보는 사람이라면 '강도하'라는 이름을 한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제 데뷔 18년차에 들어가는 그는 웹툰 데뷔작인 「위대한 캣츠비」를 통해 웹툰 연출의 새로운 길을 만들었고 이후 「로맨스 킬러」,「큐브릭」에 이르는 '청춘 3부작'이라는 이름의 연작으로 미려한 작화는 물론 단순 세로 칸 배열에서 벗어난 연출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난해한 이야기 구성과 여러가지 의미가 담긴 대사 등은 많은 이들로부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작품에 흥미를 가지던 많은 이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기도 했다. 이렇게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던 청춘 3부작을 마무리한 후 처음으로 그린 작품이 바로 최근에 연재를 마친 「세브리깡」이다. 큰 연작이 끝난 후 그려진 첫 작품인 만큼 많은 변화가 보일 법한 작품인 「세브리깡」에 대한 이야기를 만화가 강도하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양세종 : 우선 「세브리깡」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강도하 : 두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전작들이 독자들에게 소재에 비해 무겁게 보여졌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조금은 편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 구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또한, 작품을 준비하면서 인터뷰를 많이 해온 편인데 그 때마다 이성을 좋아하기 전에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느끼는 '필요함'이라는 정서가 보였다. "난 니가 필요해.",  "난 니가 필요하지 않아" 이런 말을 할 때 사용하는 그 '필요함'.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함이었다. 물론 이 두가지 이유는 서로 부딪치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두 생각이 나에게 나란히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고 이 것을 이야기로 구상하게 되었다.


양세종 : 처음에 구상했던 「세브리깡」의 모습이 있었을 것이다. 그 모습이 완결까지 잘 구현이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강도하 : 그 부분은 작가인 내가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듯 하다. 내용적인 부분에 대해선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다. 내가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은 일주일에 두 번, 그러니까 약 삼 일에 한 번 공개되는 컨텐츠라는 부분에서 보여질 수 있는 작품의 평균적인 밀도를 유지해 나가는 동시에 TV 시트콤과 같이 일정한 재미를 주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갈지 몇몇 전작들처럼 후반의 한방을 위한 이야기를 그려나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는 부분이다. 「세브리깡」은 이 중 전자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양세종 :  전 질문에서 전작들보다 다가가기 쉬운 작품을 그리려 했다고 밝힌 만큼 작품 준비 과정이 전과 다른 부분이 있었을 듯 하다. 준비 과정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

강도하 : 나는 「위대한 캣츠비」를 끝낸 후 「로맨스 킬러」를 준비하면서부터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을 거치기 시작했다. 「위대한 캣츠비」까지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었지만 「로맨스 킬러」부터는 내가 쉽게 닿을 수 없는 직업군, 이성 등의 부분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그려내고자 하는 캐릭터에 부합하는 나이나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정서를 엿보고자 인터뷰를 시작했고 큐브릭에 와서는 이 의존도를 더 높이기도 했다. 이후 모든 작품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이 방식이 어느 정도 나에게 맞다는 판단을 했다. 「세브리깡」의 경우도 물론 인터뷰를 하긴 했지만 그간 누적되어 온 인터뷰 분량 중 전작에서 활용하지 못한 부분을 많이 활용했다. 그런 면에서 앞서 이어온 준비 과정과 부합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낯설은, 새로운 방식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작품을 준비하면서 이런 방식 역시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양세종 : 극 중 등장하는 코스튬 플레이도 그러한 방식을 통해 들어간 것인가?

강도하 : 극 중 봄비라는 캐릭터를 통해 코스튬 플레이에 대한 일반적 시선을 그리는 것은 물론 뚱뚱한 여성이 본연의 생활 외의 또다른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으로써 코스튬 플레이가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를 본인의 입으로 말을 할 순 없는 부분이라 체샤라는 친구를 캐릭터로 등장시켜 중요한 이야기들을 해주는 역할로 등장시켰다. 체샤는 내가 운영했던 악진(AKZINE)을 통해 만난 친구로 알고 지낸 지는 한 7년 정도 됐을 것이다. 현재도 코스튬 플레이를 하면서 그 일에 대한 자긍심과 분명한 태도를 갖고 있는 친구로, 내가 코스튬 플레이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코스튬 플레이에 대한 좀 더 객관적 시선을 유지하기 위해 도움을 받기도 했다.


양세종 : 코스튬 플레이가 작품에서 그려졌을 때 댓글란이 상당히 시끄럽기도 했다.

강도하 : 당시는 나도 이야기를 듣고 그 친구가 행여나 상처받진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그 일을 오래하며 겪은 일들이 많아서인지 "괜찮다. 이렇게 알려지면 더 잘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여줘 안심했다. 그 친구가 또 워낙 대인배다.




양세종 : 이번 세브리깡 연재 중에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중간에 반전이 없다고 작가가 직접 밝힌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말을 남긴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강도하 :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된 동기 중 하나인 '편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 구성'의 베이스에 깔린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한 작가를 특정 작품으로 규정하는 것에 대한 오류를 작가가 능동적으로 수정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가가 규정되어지는 즐거움 이면에는 작가의 운신, 해석의 폭을 좁힐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지 못하게 막아버리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앞에 미사여구가 붙지 않는 작가들이 보기에는 부러운 모습일지도 모르지만 그 미사여구가 붙은 작가에게는 그 미사여구에 해당하는 작품 외에는 그리지 못하는 일종의 사형선고일 수도 있는 것이다. 결코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청춘 3부작을 끝내며 어느새 나도 '반전 작가, 후반에 한 방이 있다, 좀 어렵게 그린다, 대사가 어렵다' 는 등으로 규정지어지는 모습을 보며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물론 내가 방치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의도한 부분도 없는건 아니고… 하지만 어느새 '반전 작가'라고 규정지어져 반전이 없는 작품이 밋밋한 작품이라고 쉽게 평가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현실에 순응하여 더욱 더 트릭에만 목을 매게 되면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할 수 없게 되버릴 것 같았다. 내가 어떤 이미지로 규정지어지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작가는 이런 상황을 스스로 흐트러트릴 줄 알아야 한다고 보았다.

 다른 인터뷰에서도 계속 하는 이야기지만 작가는 컨텐츠로만 평가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 컨텐츠는 'OX한 작가'와 같이 수식어가 없는 작품으로, 현재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작품 그 자체로 이야기가 나눠지는 ing 작가여야 한다. 물론 나도 이제 상업적으로나 만화적 문법 등으로 뛰어넘어야 할 작품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그런만큼 조금은 나아지고 조금은 진화된 작품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있다.


양세종 : 하지만 '반전이 없다'는 글에도 독자들의 태도는 여전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참 난감했을 텐데….

강도하 : 그러니까 이미 내 말 한마디에도 또다른 트릭이 있을거라 생각될 정도로 이미지가 보편화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본래 내가 나설 자리가 아니었음에도 매회 '반전이 있을 거에요' 라는 등의 이야기로 작품을 즐기는 태도에 방해되는 모습들이 보여 반전이 없다고 남긴 것이다. 하지만 내가 댓글을 진지한 태도로 잘 쓰지 않다보니 이어서 또 반전 없다고 남겼음에도 독자들은 내가 의도한 바와 다르게 어떤 게임에 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양세종 : 작품을 끝낸 후 팬카페를 통해 차기작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이 차기작에 대한 언급을 조금 부탁해도 괜찮은가?

강도하 : 작품 후기에도 언급은 하겠지만 현재 구상 중이라고 반드시 다음 작품이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지금 "내 마음에 가장 강력하게 닿아있고 침이 고이는 소재나 타이틀은 이것이다." 정도의 이야기인 것이다.

 「발광하는 현대사(가제)」부터 이야기 하자면 올해 안에 어떤 모습이건 현대사에 관련한 이야기는 꼭 결과물로 내놓고 싶은 마음이다. 2년 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학교에서 우리나라 역사, 근 · 현대사에 대한 과목들을 선택 과목으로 전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국민들에게 자국의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다는건 굉장히 소름 돋는 이야기다. 더불어 여러 해석이 가능한 이야기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번 살펴 봤더니 너무 어렵거나 정치적으로건, 시기적으로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것들이 많았다. 아직 어떤 형태가 될지도 모르거니와 근대사는 내가 접근하기 좀 힘든 부분이 있지만 현대사는 내가 태어난 시기도 있고 하니…. 미진한 부분에 대해선 공부를 계속 해나가면서 진행할 생각이다.

 그렇게 해서 한 권으로 쉽고 편하게 부모님 세대부터 언니·형 세대 그리고 아직도 간혹 TV에 얼굴을 비추는 사람들이 어떠한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물론 당시의 땀과 피,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어떤 힘과 묵인이 있어왔고 어떤 용기가 필요했는지 등을 그릴 생각이다. 현대사는 중·고생들이 쉽게 접근하고 역사가 밥 먹여주냐고 생각하는 일반 시민들이 가볍게 에세이집 꺼내 읽듯이 쉬이 넘겨보고 닫을 수 있는, 그 정도의 책이 보편화되는 것이 일단 순서가 아닐까 한다. 딱딱하게 'OX하게 읽는 현대사'부터 읽는 것 보다는 쉽게 한 권 읽고 흥미가 동하면 좀 더 깊게 들어갈 수도 있는 그런 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더불어 이 작품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이고 싶다. 하늘에서 보면 모든 사물들이 움직이는 덩어리로만 보일 것이다. 어떻게 움직이는지 정도만 알 수 있게 말이다. 그렇게 매 페이지마다 어떻게 사람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지 등에 대한 팩트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냉철하게 담아내고 싶다. 아직 확답은 할 수 없지만….

 두번째 작품은 「연애괴물대백과(가제)」인데 이 작품은 서사 만화의 형태가 아닌 매회 단편의 형태로 그릴 생각이다. 내용은 쉽게 말해 연애 괴물들의 이야기다.  내가 인터뷰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다 보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실은 연애 괴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독하고 이상하며 기괴한 에피소드들이 많다. 그래서 이 작품은 어떤 큰 스토리를 정해서 끌고 가는 것이 아닌 매회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단편 안의 형태 역시 어느 편은 말풍선을 해체시킨다던가 어느 편은 삽화 하나 놓고 나머지는 다 글로 채운다던가 등의 모습으로 자유롭게 연애 괴물들을 만나보는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다.

 예전에 「로맨스 킬러」를 그릴 때도 전혀 상반되는 그림체의 「3M」을 그렸는데 한 작품에만 매달리다 보면 너무 그쪽 감정에 휘둘리게 되고 또 그러다 보면 지치니까 전혀 다른 형태의 작품도 함께 그려서 서로 견제하는 역할을 맡기게 된다. 앞서 이야기한 「발광하는 현대사(가제)」를 구상할 때도 그랬는데, 물론 팩트만 담아낸다곤 했지만 마음이 무거워지니 「연애괴물대백과(가제)」를 그려서 상호 견제를 담당하게 하려 한다.

 그런데 이 말들 모두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 2~3개월 쉬다보면 또 안할 수 없는 강력한 타이틀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


양세종 : 그러고보니 「로맨스 킬러」 후기에 이야기했던 코믹 야구 만화는 더 이상 이야기가 없다.

강도하 : 그 작품 외에도 아름다운 이야기, 신부 이야기 등 8개 정도의 구상 작품이 있었다. 항상 구상을 하면 이 정도 수의 작품이 나오는데 결국은 개중에 하나를 고르는 정도다. 독자들은 괘씸하다 느낄지도 모르지만 항상 독자들이 기대했던 작품을 하진 않았던 것 같다.


양세종 : 앞서 이야기한 차기작은 이전에 개별적으로 발표했던 작품들처럼 다른 곳에서 따로따로 연재하는 형태가 되는 것인가?

강도하 : 공개되는 매체에 대해 고민하는건 두번째이고 '내가 지금 할 이야기가 있는가,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되는가.' 가 첫번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다음을 배신하겠는가?(웃음)


양세종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강도하 : 내가 요즘엔 "새해 용기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을 자주 한다. 요즘들어 '복'이라는 단어가 너무 막연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올해는 나 자신이 용기를 좀 많이 내고 싶기도 하고 바라보는 시선과 그에 대한 태도 역시도 용기를 많이 내야 할 것 같다. 그런 만큼 올해 독자들도 용기가 많이 생겼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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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특집 : 대번역시대] 번역가 김완 인터뷰 특집 기사

- 서찬휘(seochnh@manhwain.com)
『컬처밤』 편집장·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컬처밤』에서는 대번역시대 특집을 맞이해 현재 현업 번역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번역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이번에 초대한 분은 현재 일본 만화, 라이트노벨 번역가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김완(Saga) 씨다.


■ 김완 씨 번역작

만화 / 마츠모토 타이요 작품군,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4~), 「블랙라군」(4~), 「셜리」, 「신부 이야기」 등
라이트노벨 / 「영건 카르나발」 「엑셀월드」 「바케라노!」 「성검의 블랙스미스」, 「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 등

■ 김완 씨 블로그
사가의 『수다魂』 (http://panzerwind.egloos.com)


서찬휘 〉 현업으로 만화나 라이트노벨을 번역하고 있는 번역자로서 최근-이랄 것도 없지만 여러 곳에서 난무하는 불법 번역물에 관해 여러 생각이 드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요즘 상황에 관한 생각을 들려주시자면요?

김완 〉 주로 활동하는 이글루스나 네이버에서 잠깐만 돌아다녀도 불법 번역물…… 특히 만화 쪽은 대패질이라고 하나요? 그에 관한 글을 심심찮게 볼 수가 있어요. 개중에는 일본의 개인 웹만화 같은 것을 본인 허락 받고 퍼와서 번역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저작권을 무시하고 그러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성인용 동인지나 상업지를 올리는 경우도 있어서 여러 가지로 안 좋게 보이죠.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 크게 세 가지인데 하나는 조금 전 말씀드린 저작권이나, 청소년에게 노출되서는 안 되는 내용이 공공장소에서 노출되는 등의 법적인 문제가 있고요. 둘째는, 이건 번역자로서 느끼는 거지만 책임 없는 수준 미만의 번역이 퍼진다는 것.

이 부분을 조금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이건 번역을 시작하고 좀 지났을 때 개인적으로 느낀 겁니다만.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이 인터넷에 올리는 글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일본어 직역투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었어요. 실제로 학원 강사를 했던 친구나 동생에게서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고요.

아무래도 그 또래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매체 중의 하나가 만화책이란 것은 부정할 수 없고 그렇다면 저희 같은 번역자들이 그런 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저는 오역보다도 그런 번역이 훨씬 더 나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웹에서 무분별하게 번역하시는 분들은 그런 걸 거의 생각을 안 하시죠……. 일단 책임질 소재가 없으니까.

셋째로는, 이건 좀 개인적인 질투?인 것 같기도 하지만. 하하. 이런 번역물을 보시는 분들의 댓글이나 반응을 가만히 보면 정식 출판물보다도 그쪽의 번역을 더 좋아하고 옹호하는 그런 반응이 보여요. 예를 들면 일본어 특유의 호칭인 ~상, ~짱 같은 것도 그런 번역물에서는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느낌이 더 잘 온다면서 쉽게 받아들여버리는 것. 어떻게 보면 위에서 말한 것과 좀 겹치는 부분이기도 하네요. 일단 지금 생각나는 건 그 정도입니다.


서찬휘 〉 출판사와 일하는 과정에서 불법 번역과 관련한 에피소드들을 많이 접하실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마추어 번역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에서 뭔가 실력을 과신한 이들이 나오면서 나타나는 사례들이 많겠습니다만 대체로 어떤 이야기들이 있나요? 몇 가지 소개 해주시자면요.

김완 〉 지금 기억나는 건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요. 하나는 제 블로그에도 잠깐 썼던 이야기지만 한 4, 50편 정도의 대패질 번역을 했던 분이 번역자로 써달라고 한 출판사의 편집부에 메일을 보내신 적이 있다고 했어요. 아마 애니메이션 자막도 함께 하시는 분이셨던 듯. 그런데 좀 어이가 없었던 건 그 출판사에서 내는 만화책의, 아직 국내에 책이 나오지 않은 연재분이나 미발매 단행본의 내용도 제법 들어있더라는 거죠.

담당기자님께 여쭤본 바로는 퀄리티는 일단 별로였다고 하고- 법적인 문제까지는 안 들어갔지만 저작권에 대한 경고만 하시고 끝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그 왜 전에, 모 법무대행업체를 통해서 스캔본 단속을 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었잖아요. 그때 국내 저작물들은 국내의 작가들을 대행하는 걸로 돼 있었지만 번역물들은 그걸 일일이 할 수가 없어서. 번역자가 일단 제2권리자로 돼 있는지 법적인 문제는 잘 모르겠지만 번역자가 법무대행업체에 대행을 요청하는 식으로 처리하겠다고 편집부에서 제 이름을 빌려달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저는 당연히 그러시라고 했고

그 후로 그런 고발 사례가 있을 때마다 경찰청에서 '아무개를 무슨무슨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하는 통지서 날아오는 것 말고는 별 폐해가 없었는데 그 중에 한 5~6% 정도는 스캔 번역에 관한 것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심심하게 끝입니다.


서찬휘 〉 현업 종사자로서 그들이 양지로 올라올 방안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있다면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김완 〉 음- 일단 그분들도 일본어는 어느 정도 바탕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일본 쪽 만화나 게임을 많이 접하시고 해석할 정도가 되니까 번역을 하시겠지요. 그러니 일단은 만화 말고 정식으로 일본어를 좀 공부해 주시고 (.……) 그 다음에는 만화나 게임이 아닌, 우리말로 된 다른 매체를 통해 국어를 공부해 주신다면 서브컬처에 대한 지식과 언어능력이 함께 갖춰져서 좋은 번역을 하실 수 있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번역이란 게 아무래도 외국어 능력보다도 국어와 지식으로 결판을 보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서찬휘 〉 네. 일전에 방송 번역자분에게서도 그런 말씀을 들은 적이 있어요. 우리말 실력이 더 중요하다!..라는 말씀이셨어요.

김완 〉 중요하죠. 번역이란 게 외국어를 우리말로 전달하는 거지, 외국어를 외국어답게 전달하는 게 목적이 아니잖아요.


서찬휘 〉 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프로 번역자들의 작업물을 되레 싫어하는 애들 상당수가 직역이 아니다!라는 게 분명 있는 것 같은데 말이죠.

김완 〉 네 분명히.

서찬휘 〉 벌써 이게 십여년 이상이 된 이야긴데...그 땐 만화보단 애니메이션 쪽이 좀 더 이야기가 많았긴 했습니다만 번역자들이 늘 시달리는 게 이 얼치기 마니아부터 최근의 대패질 아이들까지 해서 직역과 의역에 관한 이야기로 많이 시달리셨거든요. 김완 님의 직역, 의역관이라고 할까요. 말이 좀 묘한데 이걸 들어보고 싶습니다.

김완 〉 음 네. 저는 반드시 의역을 해야 한다는 주의입니다-라기보다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이상, 직역이란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자면 일본어로 아리가토, 스미마센이란 말이 있잖아요. 일본어를 모르는 분들도 이게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라는 건 알죠. 하지만 이 말을 풀어보면 굉장히 의미심장해요.

서찬휘 〉 네.

김완 〉 아리가토는 한자로 有難う라고 쓰는데 말 그대로 '어려움이 있다'는 뜻이거든요. 왜 어려움이 있다는 게 고맙다는 뜻인가 하면 이 사람이 나에게 뭔가 좋은 일을 해줬고 나는 그걸 '반드시' 갚아야 하므로 그걸 생각하면 지금부터 벌써 어려움이 생긴다, 그런 뜻이거든요.

스미마센도 풀어보면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는 뜻이 있는데 말 그대로, 내가 당신에게 잘못을 했기 때문에 이대로 끝내지는 않겠다, 그런 뜻이 있어요. 이게 변하고 변해서 지금은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가 됐지만 이렇게 번역하면 이미 이건 직역도 의역도 아닌 거죠. 언어를 계속 공부하다 보면 결국 그 나라의 문화 뿌리에 도달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저런 식으로 파고들면 직역이라는 건 생각할 수가 없게 돼요. 그 나라에는 그 나라만의 문화가 있고 우리나라에는 우리나라만의 문화가 있는데 일본의 문화에서 태어난 일본어를 우리나라 문화로 우리말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려면 직역이란 건 불가능하죠. 직역을 해도 직역이 아니랄까.

서찬휘 〉 네.

김완 〉 그렇게 생각하면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우리말'이고 좀 더 우리말에 가깝게 이해를 시키려면 최대한 의역해서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것이 번역자의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찬휘 〉 네. 번역이 제2의 창조라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네요. 그냥 옮기는 게 아니니까.

김완 〉 네네. 창조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제 기분에는, 작가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려는 기분이라고 해야 하려나. 하하. 결국 언어 자체를 그대로 옮기는 건 불가능하니 최소한 이 사람이 무슨 의도로 이 말을 썼는지만이라도 남기려고 하다 보면- 원문에는 없는 단어나 문장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창조는 창조군요.


서찬휘 〉 혹시 일전의 후나토 아카리 사건처럼 대패질로 말미암아 번역자로서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었던 사례가 있나요?

김완 〉 음…… 그건 아직까지 없었어요. 제가 맡았던 작품들이 좀 마이너한 경향이 있다 보니 다들 피해가시는 건지도. 하하하.


서찬휘 〉 아하하. 혹시 대패질이 너무 무방비하게 돌아다니는 사안에 관해 번역자로서 '대안'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를테면 저 인적자원이 아깝다거나…… 대책없는 잉여 노동력이란 생각이 들 때도 있긴 합니다만.

김완 〉 으음 글쎄요. 대안이랄 수는 없고 의욕은 굉장히 높은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따지고 보면 돈 한 푼 안 되는 일을 자진해서 하시는 거잖아요. 거기에는 그 작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러는 측면도 분명히 있을 테고 사실 저도 그런 식으로라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니 -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지만, 의욕과 열정이 있다는 건 이해해요.그러니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식으로 일본어와 국어를 공부해 주셔서 부디 이 바닥의 수준을 확 끌어올려주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돈도 받고 좋아하는 일도 하면 얼마나 좋아요.

서찬휘 〉 하하. 네. 사실 질문을 드리고 싶은 게 '번역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란 것도 있긴 한데 이건 다음 달 특집으로 문화 프리랜서가 되자! (가제) 라는 직업 특집을 해 볼까 하고 있어서

김완 〉 하하하.

서찬휘 〉 물론 이쪽은 오래 해야 비로소 살만해지는 구석이 있어서 쉽진 않지만. (……) 그래서 그 질문은 피하겠습니다.

김완 〉 네.

서찬휘 〉 일단 그건 다음 기회에 또 여쭙기로 하고요. 제일 맛있는 건 언제나 나중에. (……)

김완 〉 동감이에요. (...)


서찬휘 〉 자. 그럼 긴 시간 너무 고생해주셨고요. 마지막으로! 대패질을 일삼는 아마추어 번역자, 그리고 그 작업물을 오늘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애들……(독자라 부르기도 민망하지만)……에게 한 말씀씩 던져주세요.

김완 〉 음 우선 아마추어 번역자분들께. 음 뭐 블로그에선 사실 홧김에 안 좋은 말을 많이 썼습니다만 열정을 가진 후배분들이라고 생각하니 부디 실력을 키우셔서 언젠가 같은 바닥에서 볼 수 있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독자분들께는…… 아 정말 이쪽에는 딴지 걸 구석이 너무 많아서. 뭐라고 해야 하나 하하하

서찬휘 〉 동감입니다. 사실은 보는 애들 쪽이 더 난감. (……)

김완 〉 으음 그럼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을 조금 많이 순화해서(……) 번역물을 찾아보시는 것보다는 외국어를 직접 공부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문화생활이 여러 면에서 풍성해지니까요. 좀 합법적인 루트로요. 공부한다고 다운받아서 보지 말고 좀. 제발!

서찬휘 〉 콜록콜록. 매-우- 순화하셨군요.

김완 〉 넵. 매우.

서찬휘 〉 후후. 고맙습니다. 즐거운 인터뷰였어요.

김완 〉 뭘요. 재미있었어요.





■ 특집 목록

(1) 대번역시대가 도래하다
(2) 온갖 곳에 창궐하는 불법 번역 사례들
(3) 특집 기사와 관련하여 알아두면 재밌는 대중문화 잡학사전
(4) 그들은 왜 불법 번역물에 열광하는가?
(5) 번역가 김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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