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만화, 르포를 만나다’ 열린다 - 용산 참사 만화 <내가 살던 용산>을 중심으로 단신

- 서찬휘(seochnh@manhwain.com)
『컬처밤』 편집장·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용산 참사를 다룬 「내가 살던 용산」 책이 나온 지 한 달 반이 지나는 3월 11일, 서울 홍대 앞 만화 카페 ‘한 잔의 룰루랄라’에서는 르포 만화를 화두로 삼은 ‘르포 만화 간담회’가 열린다. 시간은 16시.

책에 참여한 만화가 김성희, 김수박, 김홍모, 신성식, 앙꼬, 유승하 씨를 비롯해 르포 작가 김순천, 다큐멘터리 감독 공미연, 만화 연구가 한상정 그리고 행사의 후원을 맡기도 한 시사지 『시사IN』의 고재열 기자가 참석하는 이번 간담회에서는 「내가 살던 용산」에 참여한 만화가들이 작업과정과 노하우를 공개하는 한편 르포란 무엇이고 르포 만화는 또 무엇인가에 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주최 측에서는 공지를 통해 르포 만화 출판에 관심 있는 편집자와 르포 만화 작업에 관심 있는 만화가 혹은 지망생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르포 - 즉 르포르타주(reportage)는 탐방·보도 기사를 비롯해 언론(Journalism, 저널리즘) 성격을 갖춘 논픽션을 일컫는 표현으로 있는 그대로를 건조 또는 담백하게 담아낸 기록물(Documentary, 다큐멘터리)이나 사실에 근거해 허구를 섞은 팩션(Faction = Fact+Fiction)과는 구별되는 장르다. 우리나라에선 그동안 사회 부조리나 시대의 비극을 조명하고 고발하는 만화들이 다양하게 등장했으나 르포라는 형태로 사안을 다룬 작품은 드물었다.

「내가 살던 용산」은 이러한 르포 성격을 띤 만화가 나올 수 있다는 신호탄이자, 사회적 사안에 관해 만화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한 물음표기도 하다. 이번 간담회를 기점으로 르포 만화라는 장르가 한국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 뿌리를 내리는 것이 가능한지가 활발하게 논의되면 좋겠다. 궁금한 이들은 3월 11일 16시 홍대 앞으로 오라.


한 잔의 룰루랄라 오는 길

■ 행사 안내
  1. 르포에 대한 정의
    르포란 무엇인가, '르포만화'의 사회적 의미, 만화로 르포하기의 장단점
  2. 르포가 나오기 까지.
    기획, 취재, 후반작업의 요령 : <내가 살던 용산>을 중심으로 각 작가들의 경험담과 노하우 공유
  3. 해외 르포만화의 사례
  4. 영상과 만화, 교차 작업의 가능성
  5. 언론과 '르포만화'
    언론과 '르포만화'의 공생은 가능할까?
  6.  ‘르포만화’, 책이 나오기까지
    책으로 묶어내기 위해 기획과 후반작업 시 유의해야 할 점
  7. 자유 토론


■ 용산 참사

지난해 1월 20일 새벽 서울 용산에서 사람 여섯이 불에 타 죽었다. 도시정비사업 강행을 위해 엄동설한에 내려진 행정 당국의 퇴거조치에 항의해 한 건물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던 철거민 다섯, 그리고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투입되었던 경찰 가운데 하나.

이후 용산4구역 철거 현장 화재 사고, 혹은 ‘용산참사’ - 이명박 정권 청와대는 ‘용산사태’, 경찰은 ‘용산테러’ 혹은 ‘용산방화사건’으로 부르는 이 비극적인 사건은 1년째를 열날 하고 하루를 남겨놓은 올 1월 9일 가까스로 숨진 철거민들의 장례를 치르는 데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정부는 살아남은 이들에게 죄를 묻는 한편 다양한 여론 조작 시도를 하며 광우병 소고기 파동 이후 일어난 ‘촛불 민심’이 옮겨 붙어 확산되는 것을 한껏 경계하고 있다.

참사 1주기인 2010년 1월 20일에 맞춰 보리출판사가 묶어 낸 「내가 살던 용산」은 이 당시 사망한 철거민 다섯 명에 관한 이야기를 만화로 구성한 작품이다. 현 이명박 정부 관점에서 ‘테러리스트’들이 ‘죽으러 올라가 제 손에 타 죽어 내려온’ 방화 사건이자 이를 이용하려는 ‘반정부단체’가 문제를 삼고 있을 뿐인 이 사건을 오롯이 ‘사람’의 관점에서 되짚어 볼 기회를 주는 작품으로 김성희, 김수박, 김홍모, 신성식, 앙꼬, 유승하 등 젊은 만화가 여섯 명이 펜을 들었다. 그들은 단순한 희생자 추모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불합리하게 찬 바닥에 내몰리고 있는 이들이 있는 현실을 ‘용산참사’라는 사건을 통해 일깨워주고자 하고 있다.


■ 목차
  • 희망이 다시 피어나길 바랍니다
  • 철거민 _김수박
  • 잃어버린 고향 _유승하
  • 던질 수 없는 공 _신성식
  • 레아호프, 그들이 만든 희망 _김성희
  • 상현이의 편지 _앙꼬
  • 망루 _김홍모
  • 용산 참사 일지




'용산참사' 철거민 희생자들의 범국민장 장례식이 거행된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열린 발인식을 마친 운구행렬이 영결식장인 서울역 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저작권자 = 노컷뉴스, 제공 = 뉴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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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서찬휘 2010/03/11 08:16 # 답글

    다소 급하게 전해들었고 사정상 올리는 게 더 늦긴 했지만 많이 알려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자. 당신은 이미 이오공감에 추천하고 계십니다. 꾸욱.
  • 서찬휘 2010/03/11 08:17 # 답글

    게다가 이미 퍼 가고 계십니다.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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